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면 인생이 의미 없어질까? - 고양이 식당을 읽고
최근 자기계발서 위주로만 읽는 것 같아 다른 분야의 책도 접하고 싶어 소설을 빌렸다. 사실은 요즘 지친 마음이 없지 않아 있던 참이라 가볍게 읽으며 기분 전환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려운 책으로 지쳤을 때는 쉬운 책으로 힐링한다! 이런 방법도 좋지 않은가. 분야에 상관없이 아주 잠깐만 읽더라도 독서는 즐겁다.
이번에 빌린 책의 제목은 <고양이 식당, 행복을 요리합니다>라고 한다. 이 고양이 식당이 시리즈로 있는 것 같은데 읽어보고 괜찮으면 다른 편들도 빌려볼까 한다.
오늘밤은 첫 번째 추억이 담긴 편을 읽었다. 이야기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주인공(이름은 나기)이 죽음을 앞두고 내가 살아도(행복해도) 되는 걸까 하고 고뇌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이미 병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를 만난다! (소설은 이런 판타지한 설정 때문에 재미있다.)
미리니름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감상평만 적는다.
나도 죽음에 대한 생각을 종종 하고 있고, 삶의 의미를 찾는 것에는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연찮게 집은 책이지만 읽어보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머지않아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내 삶은 의미가 없어질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당장 내일 죽음을 맞이한다고 하더라도 절대 의미 없지 않다. 의미 있는 삶을 보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렇다. 살아있는 동안 후회 한점 없게 보낸다(하고 싶은 것을 한다). 내 마음에 거짓말하지 않는다(거짓말하면 후회한다). 사랑하는 사람, 가족에게 사랑의 말을 전한다. 고마움을 표현한다. 아껴준다(남에게 잘 대해주지 못했다고 후회하는 것을 많이 봤다).
나는 태어나지 않는 게 나았다,라고 말한 적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사는 것이 힘들고 버거울 때가 많다고 느꼈으니까. 그렇다고 그것이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아서 좋을 이유가 되진 않는다. 자신을 남과 비교하고 한없이 깎아내리는 건 항상 타인이 아닌 나였다. 나를 괴롭히는 건 나뿐이다. 내가 행복하려면 누구보다도 자신을 아끼고 믿어주어야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축복이다. 행복은 언제나 내 가까이 있었다. 그걸 알아채지 못했을 뿐. 요즘 들어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행복에 대해 돌아보게 해 준 책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