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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독서 기록

우유의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가벼운 마음으로.

by 비둘기날다 2023.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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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MILK!

 

 역사서는 별로 손이 가지 않는다. 어렵기 때문이다(ㅋㅋ). 그런데 우유라면 얘기가 다르다. 말이 좀 어려우면 어떠랴. 내가 좋아하는 우유 이야기다. 먹을 때만 좋아하는 우유로 그칠 게 아니라 이왕이면 더 자세히 알고 이전보다 깊이 있게 좋아하리라 마음먹고 빌려왔다. 세계 역사를 알게 되는 건 덤이다.

 우유에 관한 백과사전을 한 데 모은 듯한 느낌이다. 신화나 성서에 우유를 언급하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세계 곳곳에 사는 사람들의 우유나 치즈에 대한 생각과 기록을 엿볼 수 있는 점도 재밌다. 우유는 소의 젖으로 짜는 것만이 아니라 양의 젖, 염소의 젖, 말의 젖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어느 우유가 최고인지, 언제부터 우유를 먹어왔는지 등 의견에 대한 논쟁 그리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논란 등 수많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평소 접해보지 않는 단어가 많고, 다른 나라의 이야기는 생소해서 나로서는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 않기도 하지만 우유를 알고 싶다는 마음에 조금씩 읽어나가고 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유당분해가 어렵다고, 상식으로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락타아제(유당분해효소)가 사람한테서 왜 사라지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음으로써 지식을 얻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느낀다.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어가면서 유당분해효소가 사라지지만 우유를 즐겨 먹는 지역의 사람은 유당분해효소가 사라지지 않기도 한다고 한다. 유목민 같은 사람들을 예로 들면서 책은 설명한다. 재미있는 사실이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유제품을 어떻게 가공했는지에 대해 적혀있다. 요거트는 꽤나 현대에 와서 만들어진 음식이라 생각했는데 그보다 훨씬 전에 요거트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그 이름이 요거트가 아니었을 뿐이다. 이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책에는 종종 레시피를 실어놓았는데, 해볼 수 있으면 만들어서 먹어보길 저자는 권한다. 그렇지만 이런 것을 따라 할 엄두는 안 나는데. 쉬운 조리법이 나오면 해볼 의향은 있다. 정말 쉽다면.

 

 

 ㅋㅋㅋ... 이 레시피는 절대 따라 해보지 않을 것 같다.

 

 

 생각보다 우유에 대한 역사가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알고 먹으면 맛이 더 좋아지는 법. 종종 읽으며 우유(MILK)랑 친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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